[필수정보] [호주 생활 정보] 호주 에뮤 전쟁ㅣ인간 vs 조류의 전쟁
안녕하세요 호주트리입니다.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비한 멜번사전 "알쓸신멜"알쓸신멜에서는 호주와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잡식들과 정보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알 쓸 신 멜◂◂호주 에뮤 전쟁호주트리호주 군대는 토끼, 에뮤, 낙타 등 역사상 여러번 동물과의 전투(?)을 치른것으로 유명한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유명한 인간 vs 동물의 전쟁이자 역사상 가장 황당한(?) 전쟁으로 꼽히는 호주 에뮤 전쟁(The Great Emu War)에 대해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에뮤는 어떤 새일까?에뮤는 호주에 사는 키 약 1.6~1.8m, 몸무게 약 35~55kg 정도의 대형 주조류로 세상에서 가장 큰 새들 중 하나입니다.(1위 타조, 2위 에뮤) 에뮤는 타조와 닮은 생김새를 가지고있으며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지만,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릴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아주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릴수 있으며, 주로 사바나, 덤불지대, 특 트인 초원 등지에서 무리지어 사는데 호주 대부분의 지역에 살고있습니다. 에뮤는 호주의 문장에 캥거루워 함께 그려져있기도 한 호주의 국조(國鳥)이기도 합니다. ▸에뮤 전쟁 (The Great Emu War)1932년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캠피온(Campion)이라는 농경 지역에 약 2만마리의 에뮤들이 가뭄을 피해 번식을 하기위해 이주해오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 시작합니다. 농부들은 에뮤를 막기위해 농경지에 울타리를 둘러봤지만 이 거대 조류는 가볍게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와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그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이에 농부들은 지역 관공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피해규모와 에뮤떼의 숫자는 지방 관공서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농사를 망치는 에뮤를 소탕해달라고 호주 군대에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참전 용사들이 집으로 돌아왔기때문에 호주 국방부는 이들을 동원해 에뮤를 소탕할 계획을 세웁니다. 당시 호주 국방장관 조지 피어스(George Pearce)는 농부들의 호소에 에뮤를 소탕하기위해 호주 왕립포병연대를 기관총 2대와 탄약 1만여발을 지참해 캠피온으로 파병했습니다. 당시 호주군은 기관총으로 쉽게 에뮤를 소탕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출정을 떠났고, 이것이 1932년 11월 2일부터 인간과 에뮤 사이에 벌어진 대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1932년 11월 2일 무장한 군인들이 기관총을 쏘며 에뮤떼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호주군이 사용한 루이스 경기관총은 1차 세계대전때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가 주로 사용한 무기로 좋은 성능을 가진 무기였습니다. 그래서 호주군은 당연히 간단하게 에뮤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격을 시작하자 호주군은 자신들의 공격이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것을 금새 깨닳았습니다. 에뮤는 머리와 몸이 얇아서 기관총으로 이곳을 맞추는것이 쉽지않아 몸통을 맞혀야 하는데, 몸통을 덮고있는 여러겹의 깃털때문에 에뮤의 몸을 뚫는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또한 에뮤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발포와 동시에 에뮤떼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기관총은 무거워서 이렇게 빠른 에뮤들을 따라잡는데 불리했습니다. 이렇게 1차 전투에서 호주군은 고작 몇마리의 에뮤를 사살하는데 그쳤습니다. 이후 호주군은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에뮤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매복하는중에 1,000여마리의 에뮤를 발견했습니다. 1차전보다 가까웠던 사전 거리에서 공격을 시작했지만, 12마리의 에뮤를 죽이고 총에 탄피가 걸려 남아있던 모든 에뮤들이 도망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12마리를 죽였으니 더 나아졌다고 해야할까요? 이 전투의 결과로 호주군은 망신을 당했고, 언론도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게 됩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호주군은 11월 4일, 에뮤의 기동성을 따라잡기위해 작전을 변경하여 트럭 위에 기관총을 설치해서 달리는 에뮤를 따라잡으며 에뮤들을 사냥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자신감있게 출정했지만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달리는 흔들리는 트럭에서 기관총을 조준해서 에뮤를 사살하는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에뮤들 또한 조직화된 전술(?)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에뮤 무리들 중 가장 큰 에뮤가 리더 역할을 맡아 인간을 감시하는 동안 다른 에뮤들은 분산되어 기관총을 피해 달아나 피해를 최소화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에뮤 한마리가 트럭에 돌진하여 몸통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트럭이 고장나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에뮤들은 소규모로 그룹을 나누어 한 그룹이 공격받으면 다른 그룹은 여전히 농작물을 침범해 곡식을 먹었고, 다시 그 그룹이 공격받으면 다른 그룹이 곡식을 먹는 방식으로 교묘히 인간들의 공격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에뮤의 농락에 호주군의 전의를 잃어갔고 언론은 이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으며, 동물 단체 또한 이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계속 표현했습니다. 결국 호주 의회는 11월 8일 "지금까지 계속 이겨온 에뮤들이야 말로 훈장을 받아야한다"며 전쟁을 지속하는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고, 11월 9일 호주군이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며 전쟁이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농부들은 더욱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 에뮤의 침입을 막는것으로 사태를 해결했는데요, 군병력이 동원되었지만 야생 동물을 몰아내지 못한 이 사건에 인간들은 충격을 받았고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황당한 전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2020년 "1932: The Great Emu War"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알쓸신멜에서는 재미있고 유용한 호주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할께요! 호주이야기의 시작은, 호주트리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